13세부터 그리기 시작한 불화는 2020년에 44년이 되었다.
입문기에 그렸던 전통기반의 작품들부터 새로운 불화작업을 시도하며 나온 현재까지의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다.
1977_1989 입문과 수련 시기
1995_2001시대 감성에 호응하며 작업한 시기
2002_2007시대 정신을 반영하며 작업한 시기
2008_현재 이타적 불화의 모색
13세부터 시작하여 동국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며 졸업 때까지 약 12년 동안의 수련기로, 대학 입학 전까지는 주로 도제 방식에 의해 조선불화기법을 배웠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고려불화 등, 여러 시대의 불화양식을 학문적 시각에서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입문하여 한동안은 조선불화의 ‘선’에 매료되어 작업하였다. 가늘고 균일한 두께의 선이 무심하게 길게 늘어지다 끝부분에서 방향을 반대로 바꾸며 생기 있게 마무리되는 흐름을 무척 좋아했었다. 국악의 장단, 한국 전통 춤의 손끝 동세, 한복 저고리의 소매 선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으며 이를 민족의 미적 취향으로 연관시키며 불화 수련에 가치를 부여 하였다. 대학 입시 시절 실기 선생님이셨던 오윤 선생님의 <지옥도> 연작은 내가 불화를 그린 것에 자긍심을 갖게 하여 주었는데, 선생님이 권유하여 동국대 불교미술전공에 진학한 것이 지금까지 불화를 그리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대학 생활 당시 나는 자아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는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연기적 세계관’ 은 이후 불화 작업의 주요 주제가 되었다.